[탐방] 원당의 복지를 책임지는 ‘배다리 사랑 나눔터’에 다녀오다.

정밀안전진단 D등급의 노후 건물, 마을을 밝히는 복지시설로 재탄생

원당 도시재생지원센터 채희도 승인 2021.10.12 16:09 의견 0

주교동의 원당초등학교 인근에는 주변의 건물들에 비해 유독 우뚝 솟아오른 따뜻한 갈색 톤의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배다리 사랑 나눔터’로, 원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신축 이전의 구옥은 학원과 종교시설, 그리고 음식점이 입점했던 지상 4층의 30년 된 건물이었다. 정밀안전진단 D등급을 받을 정도로 위태로웠던 과거의 건물은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신축에 들어갔다.

2021년 7월에 준공하여 9월 현재 원당 주민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5층의 배다리 사랑 나눔터에는 다함께 돌봄센터, 고양실버인력뱅크, 고양시 주거복지센터, 그리고 배다리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ZOOM IN 공간이 입점하고 있다. 이에 배다리 사랑 나눔터의 내부 및 외부 모습을 공유하고,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알아보기 위해 배다리 사랑 나눔터에 다녀왔다.

⌜원당 배다리 사랑나눔터 신축 전후 사진이다. 좌측의 사진은 2020년 3월 19일에 촬영한 것으로, 당시 건물의 곳곳에 누수 현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측의 신축 건물은 2021년 7월 준공한 배다리 사랑 나눔터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색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 활력이 넘치는 2층 다함께 돌봄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성인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아이들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아저씨는 누구예요?”라며 아이들이 버선발로 환영해준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시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내부 인테리어와 새 가구들의 냄새가 자욱하다. 돌봄센터 입구의 세움 간판에 따르면 돌봄의 대상은 초등학생으로, 소득수준과 무관하며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저학년 등이 우선 입소할 수 있다.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요금은 무료로, 급식비와 간식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돌봄교실에서 선생님 두 분과 학생 일곱 명이 미술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바로 좌측에 돌봄교실이라는 작은 방이 하나 있다. 다인용 어린이 책상 두어 개가 위치하고 있는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하여 자세히 들여다보니, 알록달록한 모래들로 화분을 꾸미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조용히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자 아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화분 꾸미기를 하고 싶어진다.

⌜돌봄센터에서 아이들은 공부도 하고, 빔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영상을 시청하기도 한다.⌟

돌봄교실에서 나온 직후,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돌봄 센터장님께서는 익숙하신 듯 “애들아 그만해. 뛰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신다. 돌봄교실 밖의 넓은 공간은 돌봄센터의 주된 공간으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풍선들로 장식되어 있다. 몇몇 아이들은 이곳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있다, 양말을 신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미끄러져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반면 얌전하게 책상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무엇인가 진지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하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아이들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하고 3층 고양실버인력뱅크로 이동한다.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3층 고양실버인력뱅크

다함께 돌봄센터에서 나와 3층 고양실버인력뱅크로 들어갔다. 이곳은 고양시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구체적으로는 건강한 노인문화 확립을 위하여 노인자원봉사사업, 노인교육사업, 노인일자리사업, 민간취업연계사업을 수행하는 노인참여전문기관으로, 고양시 어르신들의 탄탄한 노후설계를 지원하고 사회 참여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라면 참여조건을 확인하여 사업에 참여하실 수 있다.

⌜고양실버인력뱅크 원당센터라고 적혀있는 현관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가면, 어르신들이 함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강의실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유지됨에 따라, 어르신들 여럿이서 한 곳에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고양실버인력뱅크는 다소 썰렁한 느낌을 풍긴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다면, 고양시의 어르신들께서 다시 고양실버인력뱅크에 모여 여러 프로그램들에 함께 참여하실 수 있지 않을까?

⌜고양실버인력뱅크의 한쪽 구석에는 그동안 해왔던 사업들에 대한 홍보자료가 놓여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다시 한번 어르신들이 힘차게 활동하셨으면 좋겠다.⌟

◆고양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4층 고양시 주거복지센터

배다리 사랑 나눔터 4층에 위치한 고양시 주거복지센터는 주거문제를 겪고 있는 고양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고양시청 주택과 주거복지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공동주택, 사회주택,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복지에 관한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월세 체납, 경매, 화재, 침수 등으로 퇴소해야 하는 주거위기가구 · 쪽방, 고시원, 찜질방,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등에서 사는 비주택거주가구 · 공공임대주택으로 주거이전을 원하는 시민 · 주거급여, 청년주거급여 등 주거비 지원이 필요한 시민 · 전월세보증금 대출 문제로 고민하는 시민 · 집수리 지원 등 주거환경개선을 원하는 시민 · 임대인, 임차인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시민이라면 고양시 주거복지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자들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고양시 주거복지센터를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고양시청 주택과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관답게 편하게 앉아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한국의 전통가옥 느낌이 나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매우 인상적이다. 방문한 주민들을 위한 간단한 요식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사진 출처 : 고양시 주거복지센터 네이버 블로그)⌟

⌜고양시 주거복지센터 내부에는 주거복지와 관련한 안내 자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 출처 : 고양시 주거복지센터 네이버 블로그)⌟

◆ 주민을 위한 5층 ZOOM ː IN 공간

이제 배다리 사랑 나눔터의 마지막 5층으로 올라간다. 이곳 ZOOM ː IN 공간은 경기도 1호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인 고양시의 배다리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공유주방이다. 주민이라면 누구나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향후 마을 봉사단체 양성 및 운영, 마을 바리스타 양성교육 운영, 쿠킹 클래스, 반찬 나눔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추후 열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배다리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의 SNS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배다리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ZOOM ː IN 공간의 내부 전경 모습이다. 카페 내부에는 커피머신, 그라인더, 제빙기, 블렌더, 오븐, 반죽기 등 다양한 조리기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 기구들은 카페 영업을 위해 활용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ZOOM ː IN 공간 내부에는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다. 테라스 방향 미닫이 유리창을 활짝 열면 고양시청 방향으로 주교동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 앉아 원당의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6층 옥상에도 주민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옥상 주변 화단에는 아기자기한 조경이 설치되어 있다.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은 원당의 매력을 한눈에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카페 내부 곳곳에 안락한 의자들과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한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5층 테라스 방향으로는 고양시청이 내려다보이고, 주방 쪽으로는 원당초등학교가 내려다보인다. ZOOM ː IN 공간에서 원당초등학교가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니 더 맛있게 느껴진다. 또한 ZOOM ː IN 공간에는 여러 조명들과 함께 마이크 및 엠프 등 음향시설,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등이 구비되어 있어 세미나나 회의를 진행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요리, 세미나, 회의, 교육사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ZOOM ː IN 공간의 미래가 기대된다.

원당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채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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