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원의 아름다움은 관심과 애정의 정도에 비례하지 않는가 생각해요" - 정원마을 저전동 마을정원사를 만나다.

순천시 도시재지원센터 이호진 승인 2022.01.10 14:11 의견 0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마을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는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마을정원과 그 정원들을 가꾸는 저전동의 마을정원사들이 있다. 그 중 폭우가 내려도, 불타는 폭염이 와도 내 자식처럼 마을정원을 가꿔오신 오영래 마을정원사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오영래 마을정원사님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전동 구석구석 발품지기 오영래입니다. 저전동에 거주한지는 44년이 되었으며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노래하는 여행과 나들이를 좋아합니다. 남승룡 메모리얼 정원을 가꿔왔고, 정원 봉사활동을 통해 마을의 다른 정원들도 가꾸는 활동을 했습니다.

남승룡 메모리얼 정원의 모습

Q. 마을정원사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보는 정원이 아닌 내가 관심을 갖고 "꽃이 하나라도 있으면 이곳에 심는 것이 보기 좋지 않은 가?" 하는 내가 가꿔야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폭염에 시들은 아이들을 보면서 한 시간씩 물을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음에도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평소에도 식물을 가꾸거나 하시나요?

A. 내가 한 시간 이상씩 정원에 물을 준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고 물 한 바가지 화분 하나에 주는 정도로 살아왔습니다.

Q. 마을정원을 가꾸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세요.

A. 처음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의 미니산책길을 보고 그것을 마을정원에 따라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정원을 예쁘게 가꿔보자 하는 마음으로 생전 처음 나무를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폭염에도 한 시간씩 정원에 물을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자고일어나면 꽃, 나무가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자꾸 사라지니 너무 화가나서 밤에 정원을 지키기도 했지만 정원이 잘 되니까 그런 감정도 사라졌습니다.

마을정원 봉사활동중인 오영래 마을정원사님의 모습


Q. 마을정원 활동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A. 정원을 가꾸는 것은 관심과 애정 정도에 비례하지 않는가 스스로 느끼면서 보람도 챙기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보는 정원이 아닌 직접 가꾸는 정원 되어야 그런 마음이 우러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다른 마을정원사님들께 해주실 말씀이 있나요?

A. 마을주민 정원사들의 손길이 얼마나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졌는가 주변의 주민들도 이제는 우리 모두의 정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커다란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꽃과 나무들이 제자리를 잘 찾아 반듯한 정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서 마을 정원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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