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 '죽음의 강'에서 '자연생태의 보고장'까지

울산 도시재생지원센터 장현진 승인 2022.01.24 20:15 의견 0

울산은 더 이상 공해 도시가 아니다. 여름에는 8000마리의 백로들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10여만 마리의 떼까마귀들이 날아드는 생태도시이자 정원도시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출처. 태화강 국가정원 홈페이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 강변을 따라 조성된 국내 최초 수변 생태 정원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대나무, 무궁화 등 6개의 주제에 따른 20개 이상의 테마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특히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과 달리, 태화강 국가정원은 도심 가운데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누구나 쉽게 국가정원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1960년대 태화강 모습( 출처. 태화강 국가정원 백서 P67)

남녀노소 쉽게 정원을 접근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과거 울산은 지금과 달랐다.

1960년대 울산 공업화가 시작되면서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게 되었고, 인구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태화강은 오염되기 시작했다. 강물은 검은색으로 변해 하수구를 방불케 했고, 태화강은 악취를 풍기며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되었다.

울산은 공해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을 통해 2004년 ‘생태도시 울산’을 선포했다. 오염의 저감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으며 태화강 및 울산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이에 맞춰 2005년에는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안전하고 깨끗한 태화강 ▷생태적으로 건강한 태화강▷친숙하고 가까운 태화강▷역사와 미래가 있는 태화강 4가지 기본방향을 설정해 태화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화 했고, 2007년에 이르러 태화강은 상류와 하류 모두 1등급 수질을 유지할 만큼 수질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

철새 서식지인 태화강 국가정원 (출처. 태화강 국가정원 홈페이지)


울산은 더 이상 공해 도시가 아니다.

여름에는 8000마리의 백로들이 찾아오고 겨울에는 10여만 마리의 떼까마귀들이 날아드는 생태도시이자, 상류층에는 수달이 살고 있는 청정도시다. 오수와 폐수로 덮인 '죽음의 강'은, 은어와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으로 바뀌었고, 8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장이 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 참여 정원의 모습 (출처. 태화강 국가정원 홈페이지)

울산의 변화는 시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태화강으로 하여금 많은 동식물의 삶의 터전을 얻었다면, 시민들은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하여금 도심속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도심 속 녹지공간은 시민들의 심신을 회복하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울산 시는 더 나아가 참여 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직접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교육과 공간을 제공했다.

울산시는 국가정원을 넘어 울산 내 작은 녹지들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 정원사가 되어 도시 곳곳을 꾸미고 있다.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정원은 중요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원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도심 속 생태와 정원을 품은 앞으로의 울산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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