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동의 문화공간 ‘저전나눔터’에 가다

방치되었던 폐창고가 마을의 사랑방이자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순천시 도시재지원센터 이호진 승인 2022.02.15 00:00 의견 0

순천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 저전동에 저전나눔터라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 된 저전나눔터는 어떤 곳인지,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공간을 찾았다.

■공간 소개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에 위치한 저전나눔터의 외관

저전나눔터는 저전동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원래 이 공간은 오래된 폐창고였다.

건물 자체는 방치되었지만 창고 옆 공터는 낮에는 마을 할머니들의 친목장소, 밤에는 주차장 등 마을 주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었었고,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쉬거나 사용할 수 있는 사랑방이자 문화공간 저전나눔터로 탈바꿈 하였다.

이 공간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와 화합을 위한 마을축제를 운영하였고,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체영화상영회, 생태적인 삶과 DIY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채소걸이, 소리쟁이 바디워시 만들기 워크숍, 책 모임, '내 마음속의 난로' 저자와 함께하는 북토크, 악기연주 등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타민정원

비타민정원의 모습

저전나눔터의 건물 옆에는 비타민정원이 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이 탁 트여서일까? 비타민정원과 저전나눔터에는 햇볕이 잘 들어서 매우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그래선지 따뜻할 때는 종종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동네 길고양이들도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요즘말로는 핫플레이스다.

◆저전나눔터 알림판

저전나눔터 알림판

저전나눔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알림판이다. 알림판에는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저전나눔터에서 어떤 행사가 있는지 등의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고, 자유롭게 메세지를 남길수 있도록 되어있다.

◆방역공간과 주방

방역공간과 주방의 모습


알림판 맞은 편에는 방역공간과 아일랜드 식탁과 공유 부엌이 있다. 가장먼저 비접촉 체온계와 손소독제, 공간 대관신청서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종종 마을 주민들이 과일이나 음식들을 두고 필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나누어 가져갈 수 있도록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다.

◆중앙홀

저전나눔터 내부 중앙의 모습

대부분의 행사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다. 실제로 공간에 가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넓고 창가를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과 잔잔한 음악 덕분에 매우 포근한 느낌이 감도는 공간이었다.


■저전나눔터 프로그램 소개

◆도시재생 사업기록과 결과물 전시

저전동을 기록한 사진들과 책자, 주민활동의 결과물들을 전시한 모습

저전나눔터의 창가에는 저전동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있었던 다양한 활동 기록들, 역사를 사진과 책자로 기록들과, 저전동 주민들이 공모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물건들을 전시되어 있었다.

◆산타박스 프로그램

산타박스 프로그램 물품 사진

저전나눔터의 한 구역에서는 산타박스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 나에게는 필요가 없지만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을 필요로하는 누군가에게 쓸모를 다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마을 안에 존재하는 자원들이 자연스럽게 순환하길 바라는 취지로 시작 된 프로그램이다.

◆벌크생활공동재

소리쟁이 풀 바디워시 만들기 실습 사진

벌크생활공동재 프로그램은 우리가 흔히들 잡초라고 부르는 풀로 만드는 바디워시, 천연소재만으로 만드는 샤워타월 만들기,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주방비누와 밀가루, 식초, 소금을 활용한 주방세제 만들기 등 친환경 & 천연 생필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공동체영화상영회

공동체영화상영회 진행 사진

공동체영화상영회 프로그램은 청소년, 청년, 중년, 노년 등 모든 세대가 환경, 기후위기, 사랑, 도시재생, 다양성 등 다양한 주제의 영화를 모여서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좋은 점은 사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앉아서 보고 싶으면 앉아서 보고, 누워서 보고싶으면 누워서 봐도 좋은 그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공유서가

'내 마음속의 난로' 저자와 함께하는 북토크, 악기연주회 사진

공유서가라는 프로그램은 회차별 키워드를 정하고, 그 키워드에 맞는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책에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마침 내가 참여한 날에는 '내 마음속의 난로'의 저자이자 음악가인 봄눈별님의 북토크 & 음악회가 진행되었다. 인디언 플루트, 칼림바, 행드럼 등을 연주하였고, 음악가 봄눈별이 생활 틈틈이 써 내려간 문장으로 참가자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의 악기들이었지만 연주에 빠져드니 그동안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들이 사실은 정말 사소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이었다.

이처럼 저전동의 사랑방 저전나눔터는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순천에 온다면 잠시 저전나눔터에 들러서 잠시 쉬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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